푸바오 덕분에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떠났다. 희귀동물 국제협약에 따라 중국에 반환돼서다. 하지만 국민의 ‘푸바오 앓이’는 식지 않는다. 뉴스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연일 중국 송환 이후 푸바오의 근황은 물론이고 푸바오 담당 중국 사육사의 ‘스펙’ 확인, 푸바오의 예비 신랑 자질(못...2024-04-21 08:59
뻗대는 윤 대통령, 보수에게도 버림받을라짐작대로 윤석열 대통령은 사과와 반성을 내놓지 않았다. 며칠 두문불출하다 내놓은 메시지에 쇄신 의지는커녕 계획도 없다. ‘나는 잘했는데 너희들이 몰라주는 거야’뿐이다. 공직 기강을 더 잡고 민생 토론을 더 하겠다는 공허한 말만 동동 뜬다. 그렇게 지시했는데도 제대로 하...2024-04-20 14:10
“미안합니다” 진보좌파의 마지막 어른이 남긴 말그날의 청탁은 예상 밖이었다. 2024년 1월 초, 걸려온 선생의 전화에 나는 투병 중인 암에 대한 걱정부터 꺼내 물었다. 선생의 용건은 달랐다. 당신이 고문으로 있는 노동당에서 4·10 총선 울산 지역구에 이장우라는 후보가 출마했는데 가 다뤄줄 수 없느냐는 청탁이었다...2024-04-20 13:18
혼자 두지 않을게사건의 다른 말은 ‘남의 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누군가 겪는 부당함이나 비통함에 잠시 눈을 돌리더라도, 곧 ‘세상사 순리대로 되겠지’라며 시선을 거둬들이는 타인의 일. 그러는 동안 사건을 겪는 사람들은 자신이 믿어온 세상의 순리라는 게 이런 것이었나 하...2024-04-20 11:36
우리 앞에 와 있는 오래된 슬픔을 곱씹는다네가 약을 삼키고 오른쪽으로 돌아누웠다. 우리 부부는 기복이 있는 편이다. 한쪽이 가라앉으면 다른 한쪽이 버팀목이 돼 끄집어낸다. 생애에 리듬이 있다면 서로 엇박자인 셈이다. 나는 낙관적이면서 비관적이다. 글 쓰는 일을 천직으로 여기면서도 글쓰기를 할 때마다 매번 난항...2024-04-20 11:34
숨 좀 쉬어볼까요?주간지를 만드는 과정은 ‘숨 가쁨’ 그 자체다. 늘 마감에 쫓기는 기자와 작가들, 원고를 정갈하게 다듬는 교열·편집자들, 인쇄 제작자들, 마침내 서점 매대에 진열되는 그 순간까지, 모두의 숨 가쁨이 뒤섞여 탄생한 것이 지금 당신이 훑고 있는 이 글이다. 여기, 숨 쉬기...2024-04-14 05:01
기후위기 시대에 100세 보장이 무슨 의미일까?“안녕하세요. 미래생명 보험설계사 김주온입니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엠제트(MZ)무배당기후위기바로행동보험 가입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이 보험은 기후위기로 인한 다양한 위험에 맞서 공동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만든 보험입니다. 저희 보험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후...2024-04-14 05:00
한 시대가 저물고윤석열 대통령은 착각에 빠져 있다. 자신이 어떤 대의 위에 굳건히 서 있다는 착각이다. 그가 말하고 보수언론이 상품화한 2022년 대통령선거의 대의는 ‘공정’이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윤 대통령이 특수부 검사로서만 공정 이미지를 쌓았다는 점이다. ...2024-04-13 14:14
‘밤양갱’ 노래 제목이 ‘탕후루’였다면?유기농 농산물을 판매하는 ‘한살림’ 매장에 가면, 포장지에 붙은 상표 때문에 피식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상품’ 자체가 ‘상표’거든요. 그냥 내용물이 상품명입니다. 봉지 안에 들어 있는 게 쌀이면 겉봉투에 ‘백미, 현미’, 우유면 ‘유기농우유’, 쌀과자면 ‘쌀과자’, ...2024-04-13 13:14
왕족과 부자의 ‘트로피 사냥’ 놀음에 쫓겨나는 마사이족인류의 고향 아프리카에는 수천 개의 크고 작은 부족(종족 집단)이 있다. 대개 언어와 혈통, 문화와 거주 지역으로 나뉜다. 베두인, 줄루, 딩카, 후투, 투치, 소말리, 콩고, 피그미, 부시맨 등 뉴스나 대중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진 명칭도 많다. 그 상당수는 지금도 조...2024-04-13 12:36
독립운동가, 고분고분 자백 작전으로 일제 경찰을 속여넘기다1930년 1월29일, 수요일 새벽이었다. 영하 4.3도의 추위를 뚫고 경기도 경찰부 예하 형사대가 동대문경찰서 관할구역에 소재하는 살림집 10곳을 일제히 덮쳤다. 광주학생운동의 불길이 전 조선으로 옮겨붙은 때였다. 1929년 11월3일과 11월12일, 광주에서 두 차...2024-04-13 08:48
안과의사 공병우의 타자기 그리고 박정희와 민주화우리는 종종 과학기술의 역사를 일방적인 수용과 전파의 과정으로만 생각한다. 동서고금 어디에나 적용되는 ‘보편적인’ 이론이나 발명품을 상정하고, 그것이 시차를 두고 세계에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믿는다. 이런 믿음 위에 설 때 ‘한국’ 과학기술사란 서구보다 앞서 금속활자...2024-04-13 06:48
봄향 가득한 두릅튀김 먹을 시간, 바로 지금! 꽃은 당장 봐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피고 지는 벚꽃을 미루다간 비를 만나거나 만개하는 시기를 놓치기 일쑤다. ‘지금’을 놓치지 말라고 알려주는 꽃답다. 폭발적으로 지천을 수놓는 여린 꽃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지금 당장 신발을 신고 나간다.벚꽃은 온몸으로 피...2024-04-13 06:42
우리는 연루되었다10년의 시작부터 고통이었다. 세월호 참사 직후 유가족과 시민들을 고통에 빠뜨린 건 ‘전원 구조’ 오보였다. 사고 해역에 도착해 보도와 달리 승객 구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확인한 유가족은 절규했다. 유가족의 절규와 세월호의 침몰을 생방송 화면으로 확인한 시민들...2024-04-06 13:25
김강민이 타석에 들어서자 심판은 홈플레이트를 정리했다야구는 삶과 닮았다. 가끔은 처절하고, 가끔은 처연하다. 그래도 야구에는 ‘낭만’이 있다. 이닝과 이닝 사이, 타자와 타자 사이, 투수와 투수 사이, 공과 공 사이 숨을 고를 수 있는 틈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의 여백 안으로 낭만은 스며든다.2024시즌 케이비오(KBO...2024-04-06 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