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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열’ 때문에 돌발가뭄 늘었다 [뉴스큐레이터]

등록 2022-07-04 08:56 수정 2022-07-04 22:4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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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열’(Global Heating). 특정 가스, 특히 이산화탄소가 늘어 지구 대기온도가 오르는 현상. 2021년 말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새롭게 올라온 단어다. ‘지구온난화’라는 말로는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지구가열은 우리 몸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질병관리청은 2022년 5월20일부터 6월22일까지 응급실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가 163명으로, 2021년 같은 기간(94명)보다 1.7배 많다고 6월24일 밝혔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대기환경에 오랜 기간 노출될 때 두통, 어지러움,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병이다. 열사병과 열탈진이 그 사례다.

전 지구적으로는 돌발가뭄이 늘었다는 연구가 나왔다. 돌발가뭄은 기습적인 가뭄이 닥쳐 며칠이나 몇 주 안에 땅을 메마르게 한다.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 홍콩공대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6월3일(한국시각) “돌발가뭄 발생 빈도는 지난 20년 동안 큰 변동이 없었지만 발생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세계적으로 정상 상태인 지역을 단지 닷새 만에 가뭄 상태로 변화시키는 가장 빠른 돌발가뭄이 3~1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린피스는 2021년 ‘기후위기 식량 보고서: 사라지는 것들의 초상-식량 편’을 내며 꿀, 사과, 커피, 감자, 쌀, 조개, 콩 등의 식량이 기후변화 영향권에 놓이거나 멸종위기에 처해간다고 경고했다.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던 한반도. 6월 말 기습장마가 시작됐다. 6월29일 밤사이 중부지역에는 300㎜의 폭우가 내렸고 다음날에는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아열대성 기후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까. “옛날에는 장마가 오면 일주일 동안 비가 내렸다. 요즘은 고전적인 장마가 사라져간다. 국지적인 열의 차이로 지역을 옮겨가며 집중적인 폭우가 내린다. 비가 쏟아진 다음날은 기온이 확 오르는 현상도 일어난다.” 반기성 케이웨더 기상예보센터장의 설명이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뉴스 큐레이터는 <한겨레21>의 기자들이 이주의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뉴스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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