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우리나라의 대표 주거 공간이자 가장 유망한 재테크 수단이다. 지난 3년, 다주택자를 향한 정부의 ‘핀셋 규제’로 요즘은 ‘똘똘한 한 채’가 더 낫다는 소식에 아파트는 더욱 귀한 몸값으로 주택시장을 이끈다. 그렇다보니 영끌(영혼을 끌어모아 집을 산다) ‘생애최초주택구입자’도 등장했다. 겉으론 다 비슷해 보이는 아파트, 그 속사정은 제각각이다. 2년 전, 아파트의 품격과 가치를 위해 단지 내 택배 차량을 금지한다는 공문이 붙어 논란을 일으킨 아파트가 있는가 하면, 같은 단지에 소속됐지만 분양아파트와 임대아파트를 구별하기 위해 통로를 막는 일도 있다.
여기에 색다른 속사정을 지닌 아파트가 나타났다.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에 있는 이 아파트의 이름은 ‘위스테이’, 겉보기엔 여느 아파트와 다를 게 없다. 차이가 있다면 이 아파트에 사는 가구는 모두 세입자다. 그리고 모든 입주자가 협동조합 조합원이 되어 아파트에서 함께 살아간다. 아무도 집을 소유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집주인인 셈이다. 이들은 집주인이 되기 위해 장장 3년6개월을 준비했다. 어디에 사는지보다 누구와 사는지에 더 초점을 맞췄다. 살아가며 필요할 시설을 함께 만들었다. 그래서 탄생한 게 동네카페, 도서관, 빨래방이다. 더 넓은 곳에 살고, 임대료를 더 많이 내도 협동조합 운영 원리에 맞게 1인 1표로 결정했다고 한다. 모두가 욕망하지만 모두가 문제라고 여기는 아파트, 별내에서 쏘아올리는 이웃들의 실험이 아파트의 새 기준이 되기를 바란다.
임경지 학생, 연구활동가
관심분야 - 주거,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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