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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쓱해진 ‘위드 코로나’

등록 2021-11-27 11:42 수정 2021-11-29 02:46
한겨레 김명진 기자

한겨레 김명진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머쓱해졌다. 밤 12시 넘어서까지 밖에서 술을 마시고 야구장에서 ‘치맥’도 할 수 있게 된 지 한 달이 안 된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천 명 선을 넘겼기 때문이다. 2021년 11월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인 2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11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다 확진이다. 위중증환자도 크게 늘어 586명을 기록했다. 문제는 갑자기 늘어난 환자로 보건의료체제가 마비될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11월23일 기준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0%를 넘어섰다. 수도권은 병상 가동률이 80%를 넘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 충청도 등 주변 지역으로 환자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대전, 광주 등의 병상 가동률도 만만치 않아 이마저도 어려워질 실정이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지만 응급조치가 필요한 발열환자도 피해를 보고 있다. 코로나19 위중증환자가 늘면서 현장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병상 부족과 의료 여건 등을 이유로 발열환자를 받지 않는 병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현재 감염 의심 응급환자의 경우 응급실의 격리된 공간에서 치료받고, 코로나19 검사를 마친 뒤 일반 병실로 옮겨지는 방식으로 처치가 진행된다. 응급실로 바로 이송했다가는 자칫 코로나19 확진자와 미확진자가 섞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응급실 격리시설과 의료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상황이 이러니 정부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다중이용시설 시간제한 등 강력한 조치를 한다면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태가 긴급한 만큼 방역조치는 어느 정도 강화될 예정이다. 정부는 식당·카페에도 백신접종 완료를 증명하고 코로나19 음성을 확인하는 ‘방역패스’를 도입하고 청소년에게도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현재 방역패스는 18살 이상에게만 적용되는데 이를 12~17살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천다민 유튜브 <채널수북> 운영자

관심 분야 문화, 영화, 부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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