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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아니라 파란색 여권

등록 2021-12-27 11:20 수정 2021-12-27 22:51

2021년 12월21일부터 차세대 전자여권 시대가 시작됐다. 33년 만의 변화다. 차세대 전자여권은 신원정보 면을 현행 종이에서 내구성이 강화된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변경했다. 내장 칩을 쉽게 망가지지 않는 재질로 교체하고 고도화하는 위조 기술에 대응한다. 사진과 기재 사항을 레이저로 새겨 넣어 보안성도 강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표지 색상이다. 기존의 녹색에서 남색으로 바뀌었다. 무려 33년 만의 변화다. 그동안 녹색 여권은 촌스럽다거나 문화적 맥락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간간이 제기된 바 있다. 여권 색은 보통 국가 정체성을 기반으로 선정되는데 녹색은 이슬람 국가에서 많이 사용한다. 교체된 여권이 북한 여권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미국, 캐나다, 홍콩,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 등도 파란색 계열을 쓴다.

내부도 예뻐졌다. 우리 문화유산을 활용한 디자인이 강화되면서 전통 문양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었고, 외국인에 대한 출입국 허가를 증명하던 사증 면수도 확대됐다. 5년형은 기존 24면에서 26면, 10년형은 48면에서 58면으로 늘어남에 따라 ‘책자형 사증란 추가 부착 제도’가 폐지될 예정이다.

‘헨리 여권 지수’(특정 국가의 여권 소지자가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국가 수를 지수화) 순위에서 한국은 독일과 함께 2위다(2021년 통계). 190개국을 갈 수 있다. 1위는 192개국을 갈 수 있는 일본과 싱가포르다. 신뢰도가 높은 만큼 절도범들의 타깃이 되기도 한다.

기존 여권에서 차세대 전자여권으로 발급받길 희망하는 사람은 수수료를 내고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정성은 콘텐츠 제작사 ‘비디오편의점’ 대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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