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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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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족통합정부를 지지해주십시오

통합정부 한국 특사 얀 나잉 툰이 한국 시민들께
등록 2021-10-20 14:04 수정 2021-10-21 02:55
<strong>얀 나잉 툰 주대한민국 미얀마연방공화국 대표부 특사</strong>

얀 나잉 툰 주대한민국 미얀마연방공화국 대표부 특사

[#Stand_with_Myanmar]
미얀마 민주화운동 진영이 군부 쿠데타 세력에 맞서 세운 미얀마 민족통합정부(NUG)의 얀 나잉 툰(51) 한국 대표부 특사가 <한겨레21>에 특별기고를 보내왔다. 얀 나잉 툰 특사는 대학생이던 1988년 민주화운동(8888항쟁)에 참여했다가 군부의 탄압을 피해 한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이끌어온 민주주의민족동맹(NLD) 한국지부장이자 군부독재 타도위원회 한국지부 공동대표로 활동해왔다. _편집자

미얀마 ‘봄의 혁명’을 자기 일로 여기고 공감하며, 미얀마 국민이 군사독재를 뿌리 뽑고 연방민주주의국가를 열어가는 길을 응원해주시는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 관계자 여러분께.

현재 미얀마 상황을 살펴보면, 미얀마의 국권을 불법으로 앗아가려는 군사 쿠데타 테러군의 악행은 머지않아 비참한 패배로 종식될 것입니다. 확실한 것은 군부는 통치력을 이미 잃었다는 사실입니다. 보건, 교육, 경제를 비롯한 모든 국정이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2020년 11월8일 치른 총선에서 전 국민의 열망이 담긴 투표 결과를 부인하고 국권을 무력으로 불법 약탈한 군부는 국민의 대표자들을 부당하게 기소하고 말도 안 되는 거짓 죄명으로 구금해 법의 기둥을 스스로 무너뜨렸습니다. 이제 그 죗값을 받을 것입니다.

민족무장조직(EAOs·Ethnic Armed Organizations)은 진정한 연방민주국가를 건설하자는 민족통합정부(NUG)에 호응해 더욱 친밀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군부는 중화기까지 동원해 군사행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실패하고 있음을 군부 내 분열과 갈등이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많은 군인과 경찰이 군부를 떠나 국민의 품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군부는 국제사회의 신뢰 또한 잃어가고 있습니다. 유엔과 국제사회도 군부의 폭력과 악랄한 만행으로 무너진 미얀마를 긴급히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얀마 국민은 인권을 박탈당했을 뿐 아니라 평범한 일상조차 빼앗겼습니다. 고통 속에 놓인 미얀마 국민을 구하기 위해 유엔과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한국 국민과 정부에 지원을 요청합니다.

가장 중요한 일은, 민족통합정부를 미얀마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공식 인정하고 교류하는 것입니다. 민족통합정부는 2020년 총선에서 당선된 연방의회대표위원회(CRPH)와 여러 정당, 여러 민족의 정치단체와 시민단체가 함께 구성한 정부입니다. 민족통합정부는 연방민주헌장을 받들어 모든 민족이 동등한 사회, 연방민주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국민의 정부입니다. 한국과 국제사회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을 비롯해 구금된 국민 대표들과 민주화운동 활동가가 모두 이른 시일 내에 석방될 수 있도록 지지해주십시오. 군부의 탄압과 폭력으로 매일 고통받는 미얀마 국민의 비참한 삶에 인도주의적 도움을 주십시오.

존경하는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 관계자 여러분, 저는 민족통합정부가 임명한 주대한민국 미얀마 대표부 대표로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께서 내밀어주는 도움의 손길이 미얀마에 모두 도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습니다. 코로나19 재난과 쿠데타로 곤두박질한 국가 경제와 군부로 인해 생명의 위협까지 받는 미얀마는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고 있습니다. 신속히 구해내야 하고 매 순간이 시급합니다.

미얀마 민족통합정부와 저를 믿고 지지해주시는 여러분께 이런 상황을 알려드리며, 좋은 벗이 돼주신 여러분의 은혜를 늘 기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혁명은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얀 나잉 툰 주대한민국 미얀마연방공화국 대표부 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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