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그런데”를 묻지 않나최근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단연 연세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 재학생 3명이 학습권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일이었다. 노동자와 학생이라는 ‘을’과 ‘을’의 갈등, MZ세대의 개인주의적 성향, 이미 ‘기득권’화된 노동조합에 대한 대중의 반감, 여기에 시위 소...2022-07-11 01:33
팬덤, 반성 없는 개인들의 ‘집단최면’결과가 너무 뻔해 보이는 지방선거였다. 야권은 온갖 악재가 끊이지 않고 여당은 인사 논란에도 집권 초창기 프리미엄을 잘 누리고 있다. 이 와중에 이번 선거에서 가장 용기 있고 의미 있는 정치적 진술은 더불어민주당 비상공동대책위원회 박지현 위원장이 “팬덤정당이 아닌 대중...2022-06-05 22:45
보통의 사람이, 보통의 공간에서, 보통의 목소리로그는 단식투쟁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의 권리를 말하거나 사회정의를 요구하는 사람이 왜 자기 몸을 다치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단다. 또한 단식투쟁을 하는 사람들이 그 과정에서 장엄해지는 게 싫다고 했다. 단식투쟁이 가진 종교적 속성이 불가피하게 투쟁하는 사람을 ...2022-05-21 17:43
장애인에게 ‘긴다’는 것의 의미출근 시간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지하철 탑승 투쟁을 벌이던 장애인들이 이번에는 휠체어에서 내려와 바닥을 기어 지하철을 탔다. 그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심정적으로 함께하던 사람들은 언론에 실린 사진을 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반대하던 사람들에...2022-05-11 23:56
그날까지 박경석은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박경석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맞짱 토론은 국민적 관심사였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그리고 장애인들이 이동권과 예산을 요구하는 시위에 대한 경험에 따라 시민들의 반응은 극단적으로 나뉘었지만, 한국에서 장애인 문제가 최초로 단일 의제로 정치적...2022-04-23 14:34
‘함부로 손대지 말라’의 뉴노멀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이후 장애인 인권 이슈는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처음에는 장애인의 이동권 문제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요구한 것은 정치권이 이동에 대한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지해달라는 요구가 아니었다....2022-04-12 10:25
대선에서의 불길한 ‘방화범’들초박빙이라고 하더니 정말 그랬다. 1%가 안 되는 표차로 당락이 갈렸다. 이 1%의 의미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질 것이다. 아마 정반대 해석도 난무할 것이다. 또한 이 의미를 두고 당선자가 어떤 태도로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극단적으로 나뉜 의견이 나올 ...2022-03-19 02:20
정치의 셈법, 통치의 셈법이번 선거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인구집단은 단연 ‘이대남’이다. 젊으면 ‘진보적’일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다수의 이십 대 남성은 보수정당 후보를 지지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보수정당의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당의 젊은 대표를 지지하는 것이지만 말이다...2022-03-09 22:20
인간적 수발? 그런 시대는 끝났다이런 대선이 있었는가 싶다. 대선 전체를 지배하는 이야기는 미래의 비전에 대한 것이 아니다. 어느 쪽이 더 추하고 나쁜가에 대한 이야기만 난무한다. 추문이 전망을 압도한다. 그것도 후보들에 대한 이야기보다 후보들의 배우자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다. 거대 양당만을 보면 ...2022-02-24 00:48
‘한 줄짜리 정치’는 어디에서 멈췄는가한 줄짜리 정치가 공론장을 흔들고 있다. 그중 가장 센 것은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였다. 이 말이 성별과 세대를 가로지르며 가지는 파급력은 상당했다. 인터넷 공간의 ‘젊은’ 남초 커뮤니티들은 환호했고 반대쪽에서는 경악했다. 이후 “병사 봉급 월 200만원” “주...2022-02-08 23:33
‘멸공의 횃불’ 든 사람들의 자유란군가가 힘차게 울려퍼지고 있다. 멸공의 횃불이다. 왜 뜬금없이 ‘멸공’일까? 과체중으로 군대를 면제받았지만 멸공의 횃불을 높이 든 분의 다음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3만1천원 버거를 먹고 자유를 누렸다면서 자신에게 “자유란 무슨 의미이고 가치일까?”를 되물었다....2022-01-16 16:06
딱 한 번만 진짜가 되고 싶다“무엇이 저 학생들을 저렇게 열심히 하게 하는 걸까요?”연극과 뮤지컬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기말을 앞두고 프로덕션 공연을 한다고 땀을 흘리고 있다. 한 학기 동안 연출가는 자기가 연출할 작품을 선정하고 연기 전공인 학생들, 그리고 무대설치를 전공하는 학생들과 협업해서 작...2022-01-06 01:22
노재승이 담론에서 정치로 넘어갔을 때결국 사퇴했다. ‘비니좌’라는 이름으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단박에 발탁된 노재승씨 이야기다. 이준석 대표 등과 면담하며 버틸 것처럼 보이더니 여론의 압박이 심상찮다는 부담감에 자진 사퇴를 했다. 물론 정말 ‘자진’ 사퇴가 아니라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2021-12-19 23:57
지옥에도 우리를 살게 하는 게 있다“나 혼자, 나 홀로라고 생각하며 혼자서 잘되고 혼자서 성공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사회 분위기와 그런 주인공들만 등장하는 게 아니라 남을 도울 수 있고 함께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정말 우리는 다 죽어가고‘만’ 있는가?내가...2021-12-08 23:12
삶의 모든 국면은 비즈니스가 된다2030세대가 ‘보수적’이라는 증거로 흔히 거론하는 게 공정담론과 능력주의다. 능력주의에 따르면 승자가 독식하는 게 불평등해 보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공정해 보인다. 자기 재능과 노력으로 성취한 것이기에 그만큼 합당한 보상을 차등적으로 받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기 때...2021-11-25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