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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텅 빈 내 식판

비건·페스코·락토오보 채식 아이들의 먹는 방법은 달라도 급식은 똑같아
등록 2019-12-03 01:45 수정 2020-05-02 19:29
한겨레 자료, 컴퓨터그래픽 장광석

한겨레 자료, 컴퓨터그래픽 장광석

안해운(52)씨는 날마다 중학생인 아들의 밥과 국을 도시락통에 담습니다. ‘급식 시대’에 웬 도시락이냐고 싶을 겁니다. 안씨의 아들은 비건(완전 채식주의자)입니다. 비건인 아들이 학교 급식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맨밥과 김을 빼면 거의 없습니다. 다른 부모들은 신경 쓰지 않는 도시락을 싸는 게 귀찮을 법하지만, 안씨는 학교에서 도시락 반입을 허락해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합니다. 학교에 채식 급식을 요구하는 걸 생각해본 적도 있지만 안씨는 이내 포기했습니다. “채식을 한다는 이유로 특별한 취급을 받아요. 아들이 초등학생일 때 채식을 위해 도시락을 싸겠다고 선생님한테 말했더니 ‘급식을 같이 먹어야 배가 든든하다’ ‘나라에서 공짜로 주는 건데 왜 급식을 안 하냐’고 계속 설득하더라고요. 도시락을 쌀 수 있도록 인정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죠.”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1만1818곳은 100% 급식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전체 학생의 99.9%가 급식을 먹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 습관, 종교 등을 이유로 채식을 선택한 학생들은 ‘100%’라는 숫자 어딘가에서, 혹은 0.1%에 속하는 어딘가에서 자신은 배제된 식단표를 바라봅니다. 생존의 기본인 ‘식’에서조차 소외당하는 채식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초등학교 3학년 2학기, 결국 학교를 그만뒀다. 선생님들이 좋아서 2년 동안 겨우 버텼지만,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금무위(11)에게 학교는 “감옥”이었다.

무위는 고기·유제품·달걀·생선 등을 먹지 않고 채소와 과일, 해초 정도만 먹는 비건(Vegan·엄격한 채식주의자)이다. 동물권과 환경에 관심 갖게 되면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비건이 됐다. 집 안 식탁에는 동물성 식품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문제는 학교였다. 고기가 반찬으로 나오지 않은 날이 거의 없었다. 고기뿐만 아니라 생선구이, 멸치로 우린 국 등 무위가 먹을 수 없는 것들이 식단표에 올랐다. 무위가 좋아하는 고사리무침, 콩나물은 정말 ‘가뭄에 콩 나듯’ 반찬으로 나왔다. 그래서 어떤 날은 맨밥에 김만 먹었다. 그 김도 선의를 가진 담임교사가 조리실에서 얻어다 준 거였다. 무위가 제일 싫어한 메뉴는 고기가 들어간 볶음밥. 볶음밥이 나오는 날은 그나마 먹을 수 있던 맨밥도 먹지 못했다. 무위의 식판은 대체로 텅 비었다. 엄마 김수연씨는 밥과 김만으로 식사하는 무위가 걱정돼 학교에 다른 음식을 요구했으면 좋겠다고 선생님한테 부탁했지만 “김도 간신히 받았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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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반찬 담아도 ‘까다로운 아이’

“이번 달에도 배불리 먹긴 틀렸다.” 무위는 매달 식단표를 받아들면 한숨이 나왔다. 급식은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팠다. 급식을 먹으면서도 집에 가서 밥 먹을 생각을 했다. 학교에선 도시락도, 간식도 허락하지 않았다. 배가 고프면 물을 마셨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면 밥부터 먹었다. 된장국과 두부·나물 반찬이 반가웠다.

학교에선 유별나고 까탈스러운 아이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친구들은 “너는 왜 이것만 먹어?”라고 물었고, 선생님은 “이걸로 되겠니?”라고 걱정했다. 점심시간마다 급식실에서 선생님이 김을 가져오는 것도, 선생님을 귀찮게 하는 건 아닐까 마음이 움츠러들었다. 그래서 1학년 2학기부턴 고기반찬도 급식판에 담아 채소를 골라 먹었다. 최대한 고기가 닿지 않은 부분을 젓가락질했지만 자괴감이 들었다. “답답했어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채식은 내 선택인데 굳이 안 좋은 것까지 먹어가면서 학교를 다녀야 하나 고민했어요.”

무위가 자기 신념을 포기하면서까지 고기반찬을 받았지만 사람들은 채소만 골라 먹는 무위를 여전히 ‘편식하는 아이’ ‘까다로운 아이’처럼 봤다. 젓갈 넣은 김치를 물에 씻어 먹거나 먹지 않으면 “너는 왜?”라는 질문이 바로 따라붙었다. 그러면 무위는 “두드러기가 나. 배가 아파”라고 말했다. “동물권이나 환경 문제 때문에 먹지 않는다고 하면 더 유별난 아이가 되니까 그렇게 말하기로 마음을 정했어요.”

2년을 버티다 무위는 결국 학교를 그만두기로 했다. 1학년 때부터 엄마와 이야기하다 2년 만에 결정을 내렸다. “학교생활을 떠올리면 ‘배고픔’이라는 단어가 먼저 생각나요. 학교를 그만두는 데 급식 영향이 컸어요.”

무위가 다녔던 학교의 11월 급식 식단표를 보았다. 11월1일 찰현미차수수기장밥, 청국장찌개(새우), 시금치달걀말이(달걀), 멸치김볶음(멸치), 군밤, 무생채(새우), 우유, 11월4일 찰현미차수수기장밥, 건새우아욱된장국(새우), 닭다리살바비큐소스(닭고기), 탕평채, 파인애플소스샐러드(달걀·돼지고기·조개류), 배추김치(새우), 두유…. 11월1일 식단에서 무위가 먹을 수 있는 건 밥과 군밤, 4일엔 밥과 탕평채, 두유다. 밥을 먹을 수 있으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11월13일에는 먹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단호박카레라이스(돼지고기), 수제새우튀김(새우·우유), 딸기요구르트(우유), 배추김치(새우), 우유 모두 비건인 무위가 먹지 않는 음식이다. 무위가 계속 학교에 다녔다면 받았을 식단이었다. 20일 동안의 급식 식단표에서 무위가 밥·반찬·국·과일 중 한 가지도 먹을 수 없는 날은 1일, 과일만 먹는 날은 2일, 밥만 먹는 날은 1일, 밥과 반찬 한 가지를 먹는 날은 6일, 밥과 반찬 1가지와 과일을 같이 먹는 날은 5일이었다. 나머지는 국이나 양념장만 먹거나, 밥과 국만 먹을 수 있는 날이었다. 무위가 밥과 국과 반찬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날은 단 하루뿐이었다. 가장 최악인 날은 수요일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정한 잔반 줄이는 요일인 수요일에는 거의 빈 식판이다. 과일만 먹거나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날은 수요일이었다. 잔반을 줄이기 위해 많은 아이가 좋아하는 고기 위주 식단이 나오다보니, 무위 같은 비건들은 더 배고픈 날이다. 먹을 수 없는 음식에 빨간 표시를 한 식단표를 본 무위는 “학교를 그만두길 잘했네요. 그렇지 않았으면 계속 배고팠겠어요”라고 말했다.

“배고팠다”라는 무위의 말은 비건 학생들에게 현실이었다. 지난해 11월부터 페스코-베지테리언(Pesco-vegetarian, 유제품·달걀·생선은 먹는 채식인)이 된 전수인(17)은 현재 학교 급식을 먹지 않는다. 범고래를 좋아하는 수인은 다큐멘터리영화 를 보고 충격받았다. 고래들이 아쿠아리움(수족관)에서 학대받다 조련사를 공격하는 내용이었다.

언제나 배고프고 영양실조에 걸리고

동물에게 직접 도움을 줄 방법이 뭐가 있을까, 수인은 육식을 끊기로 했다. 처음엔 고기반찬을 받지 않아 잔반을 만드는 것도 환경오염이라는 생각에, 배식은 하되 고기반찬은 친구들에게 넘겼다. 하지만 자신이 동물 학대에 동참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지난 5월부터 학교 급식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다. 가족이 수인의 채식 참여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아, 도시락을 싸달라고 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수인은 두 달 동안 편의점 삼각김밥으로 점심을 때웠다. “친구들은 배고프면 밥을 먹으라고 했는데, 비건뿐 아니라 페스코인 나도 먹을 수 있는 게 많지 않았어요. 먹지 못해서 급식을 안 먹는 건데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는 식이니, 원.” 수인은 현재 도시락으로 급식을 대신하고 있다.

수인의 친구인 김가희(17)는 “영양실조에 걸렸다”고 말했다. 락토오보-베지테리언(Lactoovo-vegetarian, 달걀과 유제품은 먹는 채식인)이었던 가희는 어느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치킨이 닭으로 역재생되는 영상을 본 뒤 비건이 됐다. 급식을 먹을 땐 반찬은 쭉 건너뛰고 밥을 받고, 국은 안 받고 물을 받았다. 식단표에 적힌 ‘나물’이라는 글자에 먹을 수 있는 반찬이 있다고 좋아할 틈도 없이 알레르기 표시 9번(새우)을 확인하곤 이내 설레던 마음을 접었다. 다행이라 해야 할지 영양선생님이 김을 챙겨줬다.

가희가 영양실조에 걸렸던 것은 급식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식단표에 고기가 들어 있지 않다는 걸 확인하고 짜장밥을 먹은 날, 가희는 “멘탈이 와장창 무너졌다”. 짜장에 고기가 섞여 있었던 거다. 영양선생님이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앞으로 급식을 신뢰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가족도 고기를 넣지 않았다고 해놓고 찌개나 반찬에 넣기도 했다. 믿을 수 있는 것만 먹다보니 학교 매점에서 파는 비건 과자를 찾게 됐다. “당시 빈혈이 심해져 집에 가자마자 의식을 잃어 쓰러진 것 같았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정승필(18)씨는 비건이다. 정씨는 점심시간마다 학교 급식이 채식인들에게 얼마나 가혹한지 사진을 찍어 기록했다. 정승필 제공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본 정승필(18)씨는 비건이다. 정씨는 점심시간마다 학교 급식이 채식인들에게 얼마나 가혹한지 사진을 찍어 기록했다. 정승필 제공

궁금한 건지 놀리는 건지 황당한 질문들

가희는 채식하는 소수자로서 배제당한 경험이 많다. 중학교에서 졸업여행을 갔을 때다. 학교 선생님한테 도시락 등 식사에 맨밥이 제공되는지 물었다. 상황에 따라 즉석밥, 김, 통조림 등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생님은 대번 “널 위해 따로 준비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학교에 대체식을 달라고 요구할 수 없었다. “많은 사람에게서 ‘너 하나를 위해 해야 하냐’ 이런 이야기를 듣다보니 요구해봤자 바뀌겠나 싶었어요. 수요일은 ‘잔반 없는 날’이라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짜장밥, 카레라이스, 스파게티 이런 게 나와요. 이런 상황에서 채식을 달라고 하면 비건이 아닌 학생들에게서 ‘왜 비건을 강요하냐’는 말을 들을 거예요. 근데 이게 채식 강요인가요? 지금 급식이 육식 강요 아닌가요?”

학교급식법 시행규칙에는 식단을 구성할 때 “곡류 및 전분류, 채소류 및 과일류, 어육류 및 콩류, 우유 및 유제품 등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사용”하도록 한다. 하지만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 종교에 따라 육류, 달걀, 우유 등을 먹지 않는 학생들은 ‘다양한 종류의 식품’ 제공에서 배제돼 같은 비용을 내고도 부실한 급식을 먹고 있다.

각 학교는 매년 초 알레르기 조사를 하지만, 여기엔 채식 조사는 없다. 대체식이나 제거식도 권장사항일 뿐 의무가 아니기에 김을 챙겨주는 교사의 선의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소수라는 이유로 ‘급식도 교육’이라는 학교 현장에서 채식 학생들은 소외를 느낀다. 한국채식연합은 지난해 국내 채식 인구를 총인구의 2~3% 수준인 100만~150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의철 직업환경전문의(베지닥터 사무국장)는 “먹는 것은 가장 원초적인 건데 학생들이 학교 현장에서 ‘식’에 대한 좌절을 겪으면 어떻게 성장하겠나.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한 걸 인정하지 않는 건 폭력이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육류나 유제품을 먹지 않는 학생들이 건강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인권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급식실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으면 ‘너는 왜 도시락 싸와?’ 물어요. ‘채식해서’라고 하면 ‘채식이 뭐야?’ 또 묻고, ‘고기를 안 먹는 거야’라고 말하면 ‘왜 고기 안 먹어?’라고 또 묻고. 진짜 귀찮아.” 8살 혜동이의 한탄에 여기저기서 “맞아, 맞아” 공감의 말이 나왔다. “맨날 물어봐.”(무상) “그래서 난 무시해.”(혜영)

11월23일 저녁, 부산의 한 비건 베이커리에서 만난 이도희(11), 김다영(12), 서무상(13), 김진영(9), 배혜동·배혜영(8), 이우혁(8)은 모두 비건이다. 대안학교에 다니는 다영이와 진영이만 뺀 나머지는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 이날 자리는 10년 전후 인생을 살며 겪은 사회적 시선을 성토하는 장이었다. 식사 때마다 불편한 시선을 주는 사람들은 어른, 아이를 가리지 않는다. 배식하는 어른들은 “먹어야 키 큰다”며 한마디 얹고, 친구들은 “왜 안 먹냐”며 질문 세례를 한다. 식사 때마다 원치 않는 관심이 아이들은 조금 귀찮다. “그래서 그냥 (배식대를) 빨리 지나가요. 안 그럼 또 말 시키니까.”(우혁) 도희와 우혁이는 밥은 학교 급식을 이용하고, 반찬은 급식 식단과 최대한 비슷한 걸로 도시락으로 싸간다. 미역국이 급식에 나오면 비건식 미역국, 순대가 나오면 김말이로 대신하는 식이다. “다른 친구들도 식판에 먹으니까” 도희는 2학년 때까진 식판 칸마다 도시락을 부어 먹었다. 밥 먹을 때 소외되는 것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도시락통을 꺼내놓고 밥 먹는데, 사람들이 쳐다봐요.” 진짜 궁금해서 묻는 건지, 아니면 놀리는 건지 모를 황당한 질문을 들어야 하는 것도 아이들이 식사 시간에 겪어야 하는 일이다. “소금이나 설탕도 안 먹냐” “두부는 먹냐” “사이다는 왜 먹냐” 같은.

채식 교육이 없는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은 채식한다는 이유만으로 ‘특이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동물을 죽이고 싶지 않아서” 2년 전 비건이 된 뒤 다영이는 종종 “채식하는 게 힘들다”며 울었다. 다툼이 있을 때 친구는 다영이의 채식을 트집 잡기도 하고, 다영이네 학교 주방 선생님이 다영이를 배려해 카레 대신 채소만 물에 끓여서 주자, 일부는 “왜 쟤(다영이)만 따로 챙겨주냐”며 이죽거리기도 했다. 다영이 엄마 강지현(38)씨는 다영이에게 “힘들면 고기를 먹어도 된다”고 말했지만 다영이는 “고기를 먹어서 느끼는 죄책감이 더 힘들다”고 말했다.

11월26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비건(엄격한 채식) 베이커리에서 학교 급식을 먹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 3명을 만났다. 왼쪽부터 육식을 하는 유지영, 페스코(육식은 하지 않고 생선, 달걀, 유제품은 먹음)인 전수인, 비건인 김가희. 장수경 기자

11월26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비건(엄격한 채식) 베이커리에서 학교 급식을 먹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 3명을 만났다. 왼쪽부터 육식을 하는 유지영, 페스코(육식은 하지 않고 생선, 달걀, 유제품은 먹음)인 전수인, 비건인 김가희. 장수경 기자

비거니즘 실천하는 ‘비행청소년’들

가희도 3년째 비건 생활을 하면서 따가운 시선을 겪었다. 기억에 남는 질문은 “풀은 생명 아니냐? 근데 왜 먹냐?”였다. 이 대목에서 수인이 민망해했다. “제가 한 질문이에요. 과거의 전 죽었어요. 저도 이젠 채식에 참여하고 있잖아요. 페스코가 되고 보니 반성해요. 친구들이 치킨을 눈앞에서 흔드는 장난스러운 행동을 겪고 보니.(웃음)”

자신의 뜻을 존중하는 친구를 얻은 가희는 지난 7월 ‘비행청소년’(비거니즘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청소년)을 만들었다. 학교 급식을 겪은 채식인들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현재 전국에서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뜻에 따라 채식하면 미성숙한 인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의사를 꺾을 게 아니라 존중해야 해요.”

당장 채식 급식이 어렵다면 뭐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수인과 가희는 ‘교육’을 들었다. 채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해 편견을 갖게 되고, 배제한다는 것이다. “젠더 문제가 몇 년 새 사회적 이슈로 떠올라 교육하는 것처럼, 동물권 교육을 하면 육식을 강요하는 문화가 사라질 것 같아요.”(수인) “젓갈 없이 만든 김치, 고기를 갈아 넣지 않은 비빔밥 고추장처럼 육류 등을 넣지 않을 수 있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좋겠어요.”(가희)

부산=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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