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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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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엔 경쟁상대가 없어요

마케팅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김경은님의 플레이리스트
등록 2022-07-05 16:36 수정 2022-07-06 00:56
유튜브 갈무리

유튜브 갈무리

요즘 내 고정수입은 월 50만원이다. 연재처 두 곳에 글 세 편을 쓰고 받는 돈이다. 33살에 참 답이 없어 보이지만, 다 계획이 있다. 여기서 쓴 글이 씨앗이 되어 더 큰 보상을 가져오리라 믿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줄어드는 통장 잔고 앞에서 긴장하는데, 평소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 <드로우앤드류>에 아는 사람이 나와서 “월 1억을 벌어봤다”고 얘기하는 거다. 아니, 대체 얘는 어떻게 돈을 버는 거지? 궁금해서 연락했다.

‘김경은 팀장’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1990년생 김경은은 마케팅을 연구하고, 만들고, 가르치는 사람이다. 주로 네이버 블로그 마케팅을 한다기에 대체 누가 그런 촌스러운 걸 하나 싶었는데, 그의 채널에 올라온 마케팅 강의 몇 개를 보니 단박에 이해됐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뭔가를 필요로 할 때 제일 먼저 찾는 게 네이버였고, 거기서 상위 노출은 엄청난 기회라는 것을. 무의식에 온라인마케팅은 천박하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그마저 꼬집어 얘기해 뜨끔했다.

하나 아쉬운 것은, 제목이 ‘요즘 억대 소득자가 된 MZ세대들이 알고 있는 이것’이었기 때문이다. 너무 자극적이라고 해야 하나? 그러지 않으면 세상이 주목하지 않으니 일단 돈 얘기로 시작했다고 김경은은 말했다. 하지만 그도 원래 ‘돈돈’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예전엔 돈의 필요성을 몰랐어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강연을 통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기업에서 ‘청춘 페스티벌’ 같은 대중 강연을 만들었어요. 그러다 회사 사정이 안 좋아져 월급이 반만 나온 적 있는데, 사람들이 하나둘 퇴사하는 거예요. 그때 느꼈죠. 돈이 없으면 사람들이 떠나는구나.”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려면 돈을 흐르게 하는 구조가 필요했다. “우리 모두 무작정 경제적 자유가 필요한 게 아니잖아요. 좋아하는 일을 생활고 없이 지속 가능하게 하는 거, 저는 그게 마케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자기 걸 마케팅할 수 있으면 그게 해결돼요.”

그가 하는 일은 개인이 가진 것 중에 돈이 될 만한 요소를 추려 수익화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일단 자신의 강점을 찾아야 한다. “자기한테 가진 것 중 뭐가 돈이 되는지, 강점 중에서 무엇으로 돈을 벌지 정해야 해요. 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대부분 자신의 강점이 뭔지 몰라요. 그냥 해야 할 것 같아서 한대요. 고객의 입장에서 무조건 이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생기는 구간에서 혹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식으로 서비스를 기획해야 내 가치를 돈으로 바꿀 수 있어요.”

타인이 나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진심이고, 하나는 실력이다. “실력으로 경쟁하면 끝이 없어요. 어쨌거나 차별성은 그 사람의 진심에서 나오니까요.” 그렇게 자신에게 물어물어 발견한 진심을 사람들에게 쉬운 언어로 빠르게 전달하는 것. 그게 온라인마케팅이다.

김경은의 이야기를 들으니 당장에라도 그에게 컨설팅을 받아 내 강점을 묻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너무 비쌀 것 같았다. 혹시 자체적으로 체크해볼 수 있냐고 묻자, 본인의 채널 영상을 참고하란다. 인터뷰하면서 본인 영상만 3개 추천하는 사람은 처음 보지만, 도움이 됐으니 봐준다.

김경은의 플레이리스트

내가 돈 벌고 싶다 했을 때 모두가 비웃었다 하지만
https://www.youtube.com/watch?v=Q62-HQ_jeng

요즘 억대 소득자가 된 MZ세대들이 알고 있는 이것
https://www.youtube.com/watch?v=Jq6COXu9pN0


정성은 비디오편의점 대표PD

*남들의 플레이리스트: 김주은 IP 프로듀서와 정성은 비디오편의점 대표PD가 ‘지인’에게 유튜브 영상을 추천받아, 독자에게 다시 권하는 칼럼입니다. 격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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