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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총탄 앞 여성들

등록 2021-12-31 19:05 수정 2022-01-01 02:34
REUTERS 알리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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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2021년 12월28일(현지시각) 수도 카불에서 ‘여성의 장거리 이동 제한’ 등 억압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자, 탈레반 병사들이 허공에 위협사격을 하고 있다. 탈레반 정부는 이에 앞서 12월26일 “가까운 남성 친척과 동행하지 않고 72㎞ 이상 여행하려는 여성은 차에 태워주지 말라”는 제한조치를 발표했다.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한 2021년 8월 정권을 재탈환한 탈레반은, 9월 들어 여성부를 폐지하고 권선징악부를 부활시켰다. 11월엔 “여성들이 연기했던 드라마 또는 프로그램들이 방영돼서는 안 된다”는 방송 지침을 강행했다. 남녀 분리 교육을 명분으로 여성 교육도 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자흐라는 “우리는 사회의 절반이며 인간이다. 우리에겐 교육과 취업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호소했다. 30여 명이 참가한 이날 시위는 탈레반의 발포로 10여 분 만에 해산됐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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