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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현장엔 결혼증명서만

등록 2022-04-04 04:37 수정 2022-04-05 01:44
제3자 제공 REUTERS

제3자 제공 REUTERS

중국동방항공 MU5735편이 추락한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 산악지역에서 2022년 3월27일(현지시각) 구조대와 수색대원들이 모자를 벗어든 채 희생자를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3월21일 윈난성 쿤밍의 창수이 공항을 이륙한 사고 여객기는 광저우를 향하던 중 우저우 상공에서 갑작스레 수직으로 떨어졌다. 추락 지점 주변 폐회로티브이(CCTV) 화면에 여객기가 떨어진 뒤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잡혔다.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등 132명이 탄 이 항공기는 수직 낙하 과정에서 최대속도가 시속 566㎞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 비상대책본부는 탑승자 전원이 숨진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

수색팀은 사고 현장에서 결혼증명서 10여 장을 수거했다. 쿤밍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부부가 다수 희생됐음을 뜻한다. 사고 기종인 보잉 737-800은, 2018년과 2019년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잇따라 추락해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에서 운항이 금지된 보잉 737 맥스의 이전 모델이다. 동방항공은 사고 직후 737-800 기종의 운항을 중지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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