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가 유별나다고 손가락질하기 전에2024년 4월25일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모회사인 하이브에서 제기한 경영권 탈취 의혹에 반박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기자회견은 케이팝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뿐 아니라 다수 대중을 충격에 빠뜨린 것처럼 보였다. 어떤 이들은 환호했으며, 어떤 이들은 아연실색했다....2024-05-11 16:32
‘종말의 바보’ 재밌게 본 바보*이 글은 의 주요 장면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다 죽는다!!! 졸라 공평하다!!!” 폐허가 된 아파트에서 한 남성이 미치광이처럼 소리 지르며 날뛰다가 비명 같은 마지막 말을 남기고 투신한다. 같은 시각 건너편 동인 121동 24층에 임시로 사는 소녀 해찬(조시연)...2024-05-05 04:40
K-아이돌 산업 네 가지 그늘‘집안싸움’ ‘권력투쟁’ ‘경영권 분쟁’. 하이브(의장 방시혁)와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충돌을 두고 국내외 미디어에 나온 표현들이다. 하지만 이 표현들은 이번 충돌을 오롯이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임희윤 음악평론가는 하이브 사태에서 ‘갈등’에만 집중하지 말고...2024-05-05 01:35
‘현모양처’ 거부해 퇴학당하다 6 년은 조원숙 ( 趙元淑 ) 이 스무 살 되는 해였다 . 1906 년에 태어났으므로 조선식 세는 나이로 치면 스물한 살이었다 . 오늘날 학령으로 환산하면 대학교 2 학년의 나이다 . 당시 풍속으론 결혼 적령기에 해당했다 . 그때 사람들은 여성의 혼기가 17...2024-05-04 12:20
트럼프의 ‘뿌리’는 민주당?“이러다 미국이 아니라 트럼프가 돌아올 판이다.”“미국이 돌아왔다”며 호기롭게 백악관을 탈환한 조 바이든 정부는 안팎의 위기로 4년 만에 물러나게 생겼다. 회생이 불가능해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것은 물론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을 넉넉하...2024-05-04 11:41
내 세상이 한 나라보다 크길 원해나는 작가이자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다. 하지만 한국의 스탠드업 코미디 신에선 잘 활동하지 않는다. 인기가 없기 때문이다. 인기란 무엇인가. ‘기개’다. 씩씩한 기상과 굳은 절개. 한국어로 농담할 때면 나는 자주 씩씩함을 잃는다. 반면 영어로 할 땐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2024-04-28 04:23
“과거 잊고 미래로 나아가자” 말이 ‘퇴행’인 이유“시간이 지났는데 기억이 더 선명해지고 느낌은 더 생생해지더라고요.”지영(가명)은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을 때 중학생이었다. 뉴스에 나온 세월호는 충격적이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슬프거나 바로 내 일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세월호에 대해 웅성웅성 ...2024-04-28 04:22
캘리포니아 태권도장에서 받은 ‘흰 띠’‘너무 우울해서 오늘은 일 쉽니다.’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웹 개발자로 일하는 한국인 가야는 향수병에 시달리던 중 아예 출근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회사가 아닌 샌프란시스코 거리를 정처 없이 걷던 그는 ‘화랑관’(HWA RANG KWAN)이라는 태권도장을 발견하고 홀린 ...2024-04-27 09:49
지혜로운 중년이여, 욕망을 디톡스하라로마의 정치가 킨키나투스(Lucius Cincinnatus, 기원전 519~430년)는 하루아침에 엄청난 권력을 거머쥐었다. 외부의 적들이 힘을 합쳐 갑자기 로마에 쳐들어오자, 원로원이 군대와 행정조직을 전적으로 통솔하는 독재관으로 그를 임명했기 때문이다. 은퇴하고 농...2024-04-27 07:11
푸바오 덕분에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떠났다. 희귀동물 국제협약에 따라 중국에 반환돼서다. 하지만 국민의 ‘푸바오 앓이’는 식지 않는다. 뉴스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연일 중국 송환 이후 푸바오의 근황은 물론이고 푸바오 담당 중국 사육사의 ‘스펙’ 확인, 푸바오의 예비 신랑 자질(못...2024-04-21 08:59
우리 앞에 와 있는 오래된 슬픔을 곱씹는다네가 약을 삼키고 오른쪽으로 돌아누웠다. 우리 부부는 기복이 있는 편이다. 한쪽이 가라앉으면 다른 한쪽이 버팀목이 돼 끄집어낸다. 생애에 리듬이 있다면 서로 엇박자인 셈이다. 나는 낙관적이면서 비관적이다. 글 쓰는 일을 천직으로 여기면서도 글쓰기를 할 때마다 매번 난항...2024-04-20 11:34
숨 좀 쉬어볼까요?주간지를 만드는 과정은 ‘숨 가쁨’ 그 자체다. 늘 마감에 쫓기는 기자와 작가들, 원고를 정갈하게 다듬는 교열·편집자들, 인쇄 제작자들, 마침내 서점 매대에 진열되는 그 순간까지, 모두의 숨 가쁨이 뒤섞여 탄생한 것이 지금 당신이 훑고 있는 이 글이다. 여기, 숨 쉬기...2024-04-14 05:01
‘밤양갱’ 노래 제목이 ‘탕후루’였다면?유기농 농산물을 판매하는 ‘한살림’ 매장에 가면, 포장지에 붙은 상표 때문에 피식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상품’ 자체가 ‘상표’거든요. 그냥 내용물이 상품명입니다. 봉지 안에 들어 있는 게 쌀이면 겉봉투에 ‘백미, 현미’, 우유면 ‘유기농우유’, 쌀과자면 ‘쌀과자’, ...2024-04-13 13:14
독립운동가, 고분고분 자백 작전으로 일제 경찰을 속여넘기다1930년 1월29일, 수요일 새벽이었다. 영하 4.3도의 추위를 뚫고 경기도 경찰부 예하 형사대가 동대문경찰서 관할구역에 소재하는 살림집 10곳을 일제히 덮쳤다. 광주학생운동의 불길이 전 조선으로 옮겨붙은 때였다. 1929년 11월3일과 11월12일, 광주에서 두 차...2024-04-13 08:48
다양한 ‘젠더들’에 관한 21가지 개념1991년 은 ‘웨이터’와 ‘웨이트리스’를 대체할 성 중립 용어로 ‘웨이트론’(Waitron)을 내놨다. 미국 일간 는 “어색하기 짝이 없는 용례”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면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단어도 바뀔 거라며 페미니스트들의 급진적인 언어 개혁을 ...2024-04-13 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