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의 어머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1759~1797)의 나체상에 11월11일(현지시각) 검은 티셔츠가 둘려 있다. 18세기 영국 작가이자 철학자인 울스턴크래프트가 살고 일했던 런던 북부 뉴잉턴그린에 세운 알몸 전신상은 여성계와 문화계에 논란을 일으켰다. ‘예술작품 속 여성들은 왜 항상 나체여야 하는가’ 하는 오랜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동상을 만든 원로 조각가 매기 햄블링(75)은 “그는 보통의 여성을 상징하고, 옷은 그 의미를 제한한다”며 “과거의 복장을 한 동상은 그 복장의 시대에 속한다. 이 동상은 현재를 위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울스턴크래프트는 1792년 펴낸 책 <여성의 권리 옹호>에서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이성을 갖고 있으며, 여성이 복종해야 할 대상은 아버지나 남성이 아니라 인간 고유의 이성”이라 역설했다. 동상을 찾은 한 여성은 ‘여성’이란 단어의 발음과 의미가 적힌 옷을 알몸상에 입혔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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