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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퍼플섬을

등록 2021-04-05 07:15 수정 2021-04-09 01:48

전남 신안군 안좌도와 반월도를 이은 보랏빛 다리 위로 3월23일 보라색 옷을 입거나 보라색 모자를 쓴 여행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안좌도에서 이 다리를 건너 반월도에 이르면 보라색 명소가 가득한 5.7㎞ 둘레길을 돌아볼 수 있다. 반월도에서 퍼플교(왼쪽 멀리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 박지도다. 900년 된 우물 등 박지도 명소를 둘러보는 둘레길은 4.2㎞다. 박지도에서 다리를 건너면 다시 안좌도 두리선착장이다. 이 세 섬을 묶어 ‘퍼플섬’이라 한다.

미국의 유명 여행 안내 누리집 ‘마타도어 네트워크’(Matador Network)는 3월26일 퍼플섬을 ‘몽환적인 채색의 섬’이라며 주요 여행지로 꼽았다. 2019년 4월 신안군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가 개통한 덕분에 퍼플섬을 자동차로 갈 수 있다. 천사대교는 1004개의 섬을 보유한 신안군을 상징하는 이름이다. 퍼플섬 들머리 매표소에서 표를 사야 다리를 건널 수 있다. 보랏빛 옷이나 모자, 가방, 스카프 또는 머그컵을 소지한 사람은 공짜로 들어갈 수 있다. 무료 입장 여부를 정하는 보랏빛 물건에 대한 판단은 표를 파는 이의 재량이다. 우기지 마시라.

사진·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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