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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여, 내 생각이 궁금하지 않나

등록 2019-04-04 00:55 수정 2020-05-02 19:29
전상우 제공

전상우 제공

“기부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어요. 좋은 일을 하는 마음으로.”

한 주에 한 권의 잡지를 읽는 것이 만만한 일은 아니다. 고백하자면, 에 근무하는 기자도 포장을 뜯지 못하고 한 주를 넘기는 경우가 있다. ‘보고 싶어서’ ‘재미나니까’라는 말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한데도 머뭇거리며 꺼낸 독자의 구독 이유는 의 엄연한 현실이다. 대학 때부터 을 끼고 살았다는 정기독자 전상우(32)씨는 한 대학에서 입학 업무를 하는 교직원이다.

입시가 끝나 요즘은 한가하겠다.

지난해는 마무리됐고, 올해 계획을 하고 있어서 입시 철만큼은 아니지만 바쁘다.

드라마 이 남 일 같지 않았겠다.

그래서 안 봤다. 일부러. (그 안에서) 일이 보이니까.

은 챙겨 보시나.

‘만리재에서’는 챙겨 본다. 통찰력이 녹아 있어 좋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면 존경스러울 때가 있다.

최근에는 어떤 기사가 기억에 남는지.

난민 보도가 의미 있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살고 있고, 그만큼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이유로 살아간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시각을 갖고 기존 관점을 바꿔야 할 때도 있는데, 어디서부터 바꿔야 할지 잘 안 보이기도 한다. 난민 보도를 보면서 짚을 곳을 (제대로) 짚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까지 보도해달라. (난민들이) 잘됐으면 좋겠다.

바라는 점이나 아쉬운 점은.

지난(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촛불을 겪으면서 기자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사람들이 (기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많지만) 구독은 안 한다. 주변에서도 실제로 그렇다. 인터넷 기사만 보는 게 안타깝다. 기부하는 마음으로 본다. 좋은 일을 하는 마음으로.

바라는 점은.

지금처럼만.

지금처럼만 해달라는 바람과 기부하는 마음이라는 사이, 아니 그 너머 어디엔가 의 역할이 있을 것이다.

인터뷰 말미, 전씨는 프리다이빙으로 10여m 물속에 들어가는 얘기에 신이 났다. 그는 국제 자격증을 갱신하고 있다. 그가 보는 물속 세상이 궁금해졌다. 그 답 대신 “어떤 주제가 나올 때는 기자와 툭 터놓고 토론을 벌이고 싶다. 대화를 나누면서 시야가 트이고도 싶고, 내 생각을 말해주고도 싶은데”라는 속마음을 들었다. 의 할 일은 여전히 많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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