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전장연 ‘표적조사’ 나선 서울시 [뉴스 큐레이터]

등록 2023-03-26 09:43 수정 2023-03-27 02:11
2023년 3월23일 서울 시청역에서 열린 ‘서울 420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투쟁선포 결의대회’에 참석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 한겨레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2023년 3월23일 서울 시청역에서 열린 ‘서울 420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투쟁선포 결의대회’에 참석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 한겨레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시가 벌인 장애인활동지원 조사를 ‘표적조사’라 비판하며 두 달여 만에 다시 지하철 시위에 나섰다. 서울시가 3월13일부터 추가 장애인활동지원 급여를 받는 장애인 3475명의 급여 적정성 등을 점검하면서다.

전장연은 2023년 3월23일 아침 8시20분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대화 촉구 서울시청 1호선 출근길 지하철 탑승 선전전 진행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시는 3월22일 “특정 단체나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점검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전장연은 곧장 반박에 나섰다. 전장연은 서울시가 다양한 장애인지원제도 가운데 장애인자립생활주택, 탈시설 장애인 1천 명 전수조사 등 표적조사를 한다고 3월23일 밝혔다. 특히 ‘탈시설’은 전장연이 주장하는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로, 장애인이 시설에서 나와 지역사회와 어울리며 자립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아울러 서울시가 전장연 회원단체 10여 곳을 대상으로 장애인자립생활주택 지원금, 센터 사업계획서, 정산보고서 등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우리가 원하는 건 대화”라며 “오세훈 시장은 전장연 죽이기에 나서지 말고, 전장연과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표는 3월17일 오전 11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체포영장 집행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자진 체포됐다. 그는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18차례 경찰 출석 요구를 받았다. 박 대표는 서울남대문경찰서에 체포돼 조사받은 지 하루가 지난 3월18일 아침 8시께 석방됐다.

한편, 전장연은 3월23일 오전 11시 또다시 진행하려던 지하철 시위를 미루기로 했다. 이날 오전 서울시가 “대화 창구는 항상 열려 있다”고 밝혀서다. 전장연은 4월20일 ‘장애인의 날’까지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천막농성을 하며 서울시와의 대화를 기다릴 계획이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