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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처럼 살아요

소백산 제2연화봉 정상에서 열린 결혼식

제1369호
등록 : 2021-06-28 03:37 수정 : 2021-06-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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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357m 소백산 제2연화봉 정상에서 2021년 6월19일 한 쌍의 신랑 신부가 백년가약을 맺으려고 결혼식장이 마련된 경관전망대 위를 걷고 있다. 소백산국립공원 안에서 하객 15명이 참석해 작은 결혼식으로 치러졌다.

순백의 신부와 남색 정장의 신랑이 유월의 찬란한 햇살 아래 끝없이 펼쳐진 신록을 향해 걷는다. 백두대간 줄기인 충북 소백산 제2연화봉 정상에서 평생을 함께할 백년가약을 맺는 특별한 순간이다. 의료기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신랑 우주(39)씨와 러시아에서 온 수코루코바 베라(34)씨가 주인공이다. 소셜미디어 채팅으로 알게 된 이들은 동물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급속히 가까워져 1년 만에 결혼에 이르렀다.

국립공원공단은 코로나 19시대에 뉴노멀(새 표준)이 되는 ‘작은 결혼식’이면서 감염 위험이 낮은 대자연 속 결혼식을 기획해 2021년 4월 공모를 받았다. 공모 결과 다문화가정 15쌍과 사회적 약자 3쌍을 포함해 26쌍의 부부가 주인공으로 뽑혔다. 이들의 ‘숲속 결혼식’은 5월23일 운문산을 시작으로 설악산, 무등산, 월악산, 한려해상, 소백산, 가야산 등 국립공원 9곳에서 6월20일까지 치러졌다.

6월19일 충북 단양군 소백산국립공원 제2연화봉에서 혼례를 치른 우주씨는 “신부 쪽 가족이 러시아에 있어 결혼식을 미루려 했는데, 국립공원의 도움으로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신부 베라씨도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인생 최고의 행복한 경험을 했다”고 기뻐했다. 이들은 제2연화봉 대피소에서 첫날밤을 보냈다.

신랑 우주씨와 신부 수코루코바 베라씨가 식장으로 들어서기에 앞서 국립공원공단 직원한테서 손잡는 법을 배우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에 근무했던 박노준씨(오른쪽)가 축하 연주를 하는 동안 신랑이 신부를 바라보고 있다.

신랑 신부가 가족과 친지들의 박수를 받으며 힘차게 행진하고 있다.

행진을 마친 신랑이 신부의 뺨에 입맞춤하고 있다.

신랑 신부와 하객들이 백두대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결혼식을 마친 우주씨가 아내 베라씨에게 주변 경관을 설명하고 있다.

소백산(단양)=사진·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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